2014. 3. 9. 03:35

죠나단이 8살때 아버지는 그를 데려왔다.  똑똑히 기억한다. 금발에 아름다운 눈동자, 하얀 피부.

자택의 사람들은 무언가 불길한 느낌의 사내라며 수근거렸지만 죠나단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디오가 자신을 바라보며 나즉히 인사했을때, 이 어린 소년은 태어나 처음으로 가족 외의 타인을 원했다.

죠나단이 10세가 되던 생일날, 아버지는 죠나단에게 생일 선물을 물어봤다.

 

 "그것을 주세요."

 "안된단다. 디오는 아버지의 것이란다. " 

 

아버지는 나즉히 거절했다.

 

"그럼 낮에는 아버지가 쓰시고 밤에는 제가 빌릴께요. 그것도 안될까요?"

"아버지는 이제 어머니가 없어서 디오가 이불을 뎁혀놓지 않으면 잘 수가 없단다."

"그럼 반의 반나절은요?"

 "아버지는 일을 할때 너무나 많은 것이 필요하지. 디오가 없으면 아버지는 아무것도 할수 없을거야."

 "좋아요. 그럼 하루에 세시간은요?"

"네가 알다시피, 아버지는 끔찍하게 정리를 하지 못하지. 디오가 없다면 아버지는 이 저택을 쓰레기의 산으로 만들지도 모른단다."

 

절망적이었다. 죠나단은 좀더 필사적으로 호소했다.

 

"하루에 한시간."

"안돼."

"삼일에 한번."

"너무 잦아."

 

제발..! 죠나단은 아버지의 양손을 꼭 붙잡았다.

 

"일주일에 한번이요. 아버지."

 

아버지의 눈이 가늘어졌다. 죠나단은 한번 더 간절히 호소했다.

 

"일주일에 단 한번, 한시간만이요. 더는 바라지 않겠어요."

 

아버지는 영 켕기지 않는 표정이었지만, 디오쪽을 바라보고 엄숙하게 말했다.

 

"일주일에 한번, 한시간. 넌 죠나단의 것이다. "

"알겠습니다."

 

디오는 허리를 숙여 정중하게 인사했다.

 

 


처음 디오가 자신의 방에 오게된 날, 죠나단은 하인을 시켜 모든 방을 청소시켰다.
디오는 방긋 웃으며 자신을 사랑스럽다는 듯이 내려다 보았다. 

"당신으로선 드물게 끈질기게 조르더군요. 저의 한시간을, 어떻게 사용할 건가요?"
"내 소유권을 확인할꺼야."

디오는 예쁘게 웃었다. 죠나단은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느꼈다.

"당신의 저에 대한 소유권을 말씀하시는 거죠?"

그래. 죠나단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어떤 것입니까?"
"내 엄마 역할을 해줘."

죠나단은 옷장을 뒤져, 자신이 아버지의 옷장에서 숨겨 놓았던 실크 잠옷을 꺼냈다.
자신의 기억에도 희미하게 남아있는, 은은한 색깔의  얇은 원피스 잠옷이었다.
디오는 싫어하는 기색 없이 그것을 받아들여, 죠나단의 눈 앞에서 옷을 벗고 바로 그것을 갈아입었다.
아, 그것은 디오의 몸에 정말로 잘 어울렸다.

그날 이후 죠나단은 디오를 끌어안고 잤다. 화장실을 갔다가 이불에 파고든다는게 그만 치맛속으로 파고든 적도 있었다. 
처음에 그 실크 잠옷엔 어머니의 냄새가 났는데 점차 디오의 냄새밖에 나지 않았다.







아빠가 유치해요! 으하하 

제목이 이상한 이유는 리퀘 내용이 곧 제목이기 때문입니다 맙소사

Posted by Karin(카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