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6. 1. 20:34

안녕하세요 카린입니다. 


수위글 비밀번호는 아래 링크의 isbn 마지막 네자리입니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2115847



문의사항이 있으시다면  트위터 @anwithmango, 이메일은 lucir_hora@naver.com 입니다.


감사합니다 : )

Posted by Karin(카린)
2016. 1. 14. 18:24

도검온에  코기미카 AU 소설이 재판됩니다.


존재하지 않는 신을 믿는 독실한 신부 미카즈키를  실제 신인 코기츠네가 여러모로 예뻐해주는(...) 내용입니다.

귀접 묘사가 나옵니다.




24페이지  4000원 표지 전체금박 

전프레 지난 소설의  컬러표지.









신부

 

이 세상에는 신이 없다.

아니다. 사실 이 세상에는 신이 있다.

 

인간도 동물도 귀신도 아닌 [그들]은 있었다. 때론 우스워서, 때론 가여워 세상의 것을 보듬어 살피니 어느새 그들이 신으로 불리고 있었다. 작은 장난질과 상상할 수 없는 권능으로 세계에 간섭했지만 사실 그들은 막연한 책임감과 희박한 애정으로 저 빨리 죽는 아랫것들의 변덕에 어울려 줄 뿐이었다.

 

인간들은 그들을 신으로 불렀다. 그들의 이야기를 자신이 원하는 대로 짜맞추고 다른 이의 상상을 훔쳐다 덧씌우기도 했다. 오랜 노력이 우연히 힘을 얻어 한 종교가 역사가 되었다. 그들은 어린 아이들을 차출하여 그 아이의 일생을 신에게 바쳤는데, 그 아이의 가족과 연을 끊게 했으며 그 아이가 새로운 가족을 만드는 것 또한 금지하여 평생 신에게 올릴 제사와 신도들의 교육에 헌신케 하였다. 그들을 신의 신부라고 불렀다.

 

(생략)


새벽 다섯시.

미카즈키는 눈을 떴다. 예배당의 하루는 빠르다. 몸가짐을 정결히하고 기도실에 도착하자, 이미 50여의 사람이 무릎을 꿇고 통곡을 하며 울고 있었다. 그 우는 청년들은 상대가 소리를 지르며 신을 외치자 자신의 신앙이 더 열악하게 보일까 발악하듯 더욱 소리를 높여 하늘을 향해 손을 뻗었다. 미카즈키는 차분하게 그들의 속으로 섞여 들어가, 조심스레 바닥에 무릎을 꿇고 눈을 감은 후 두 손을 가슴 위로 모았다.

 

"신이여 이곳에 임하소서. 대저 저희를 구하옵소서. "

 

세계는 언제나 처럼 혼란스럽다. 인간은 공평한 존재가 아니며, 각지에선 전쟁이 일어나고 오랜 종교는 겉으로 보이는 것들이 화려해질 뿐 그 안은 마치 텅 빈 강냉이와 같았다. 신은 이 세상을 정의로 심판하고 사랑으로 구원한다고 들었는데, 미카즈키는 생의 아주 찰나의 순간 외에는 도저히 신의 손길을 느낄 수가 없었다. 모든 신부들이 소리높여 주장하는 것처럼 인간들이 신의 부름을 무시하고 제 멋대로 행동하여 이렇게 고통스러워진 걸까? 자신이 이 괴로운 세상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기도였다. 미카즈키가 신에게 자신을 바친지 10년째. 믿음은 아무런 조건없이 믿어야 진실이라는데 미카즈키의 신앙이 흔들려서 일까, 남들이 성령을 받았다느니 신에게 응답을 받았다느니 하여 교회에서 수많은 기쁨이 있을 때 미카즈키는 단 한번도 신에게 선택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신부가 신을 부정하겠는가? 의심하겠는가?

아마도 미카즈키의 노력이 신에게는 가당치 않게 보였음에 분명하다.

미카즈키는 무릎을 꿇고 계속 기도하였다.

 

(생략)

 

"신이여 이곳에 임하소서! 대저 저희를 구하옵소서!!"

미카즈키 또한 전신을 떨며 오열하며 외치고 외쳤다. 그렇다. 기도하는 이들은 미친게 아니다. 그들 모두 대답하지 않는 신, 인류의 역사상 단 한번도 책 이외의 곳에서 흔적을 찾을 수 없는 그 신의 그림자에 갈급하여 제 정신을 잠시 놓아버리고 소리높여 그를 구할 뿐이다.

'사실 그 사람을 죽인건 저에요. 이곳에서 말한 것은 말할 수 없는게 신부님 맞죠? 아아, 한번 시작하니 멈출 수 없어요. 다음엔 다른 사람도 죽여보려구요.', '저 신부님이 저를 불러 음탕한 일을 시켰어요.', '그냥 내일 죽으려구요.', '왜 저에게만 이런일이 일어나죠?', '왜 이렇게 고통스럽죠?', '어떻게.. 신부님, 신이 있다면 이럴 수는 없어요.', '신부님.....신은 있나요?'

. 있어요. 왜냐하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서는, 가여워서, 모두가 가여워서. 제 자신이 견딜수가 없으니까.

 


 

인간의 기도와 염원은 그 대부분이 의미없는 신기루처럼 허공에 흩어지지만, 아주 적은 일부가 하늘에 닿고는 했다. 신 중 하나가 다른 신에게 나른하게 기대며 인간들의 아우성을 지켜보았다.

- 오늘도 아이들은 소란스럽다.

- 헛되도다. 그들이 믿는 자는 없다. 우리가 증인이다.

- 우리 중 하나가 장난질을 하면 그것에 제 상상을 붙여 마음대로 존재를 만들어 섬긴다.

- 몇은 신을 만났다고 거짓을 고하고, 누구는 제 자신이 신이라 하기도 한다. 정말 헛된 족속들 이로다.

 

그때 흰 머리카락의 신이 슬며시 일어났다. 신들 사이에 코기츠네라고 불리는 그는 제법 인간들에게 다정한 성품이기도 하여 동방의 어떤 나라에선 여우신으로 섬겨지기도 하였다.


- 코기츠네여, 무엇을 보고 있는가.

- 한 아이가 신을 찾으며 울고 있습니다. 진짜 그들이 말하는 신이 없는 한, 제가 신이니.


여우의 입꼬리가 호선을 그리며 올라갔다.


- 신으로서 인간의 소원을 들어줘야겠지요.



 

 (생략)



"...!“

 

등줄기가 삐쭉 섰다. 이 방 안에는 아무도 없는데, 누군가 뒷목을 축축한 것으로 핥아올리는 느낌이 들었다. 설마 벌레인가, 뒤를 돌아 손으로 재빨리 목을 감쌌지만 아무것도 느끼지 않았다. 어쩐지 덥고, 머리가 어지러웠다. 아랫배가 뭉근하게 당기는 느낌을 안다. 미카즈키가 남성으로 태어나 가끔 겪는 곤혹스러운 일이었다. 역시 제 수련이 부족하여 신이 응답하지 않은 것이 틀림 없다. 성감을 무시하며 미카즈키는 성서를 폈다. 그러나 오늘따라 이상하게도, 마치 바지의 천이 제 성기를 애무하는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척추의 선을 따라 간지러운 느낌이 올라와 도저히 글씨를 읽을 수가 없었다. 타락한걸까.

 

미카즈키는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인 채 주먹이 하얗게 될 때까지 손을 세게 주었다. 욕망에 넘어갈 수 없다. 수음하지 않겠다. 하지만 차츰 미카즈키의 몸이 앞으로 넘어지기 시작했다.

 

"...우윽...."

 

귀 안으로 공기가 스며든다. 등의 땀이 미카즈키를 끝없이 애무하며 몰아붙이고, 미카즈키의 하의가 달래듯 미카즈키의 성기를 아주 부드럽게 애무하는듯 했다. 무엇인가 이상해서 미카즈키는 서둘러 목욕탕으로 달려가, 얼굴을 씼었다. 차가운 물에 몇번이고 얼굴을 담그자, 약간이나마 성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

 

고개를 들어 거울을 보니 눈물에 가득 젖고 머리카락이 엉망진창으로 흐트러진 청년의 모습이 보였다. 정갈하고 엄숙한 신부의 권위는 아무데에도 없었다. 제 육욕에 치를 떨며 미카즈키는 잠자리에 들었다. 누군가 옆에서 웃는 것 같았다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합작  (0) 2019.05.10
ㅇㅇ  (0) 2019.01.05
[코기미카] 달에 홀린 여우  (0) 2015.08.16
[하야하치] 13년 (for 시한님)  (0) 2015.06.13
[바라바야] 어부바.. 짧은 글  (0) 2015.06.12
Posted by Karin(카린)
2015. 8. 16. 17:47

코기미카

코기> 미카 입니다. 거진 천년의 짝사랑..

입덕시 미카즈키가 형이라고 알고 있는데다 미카즈키가 존댓말을 사용하고 코기가 반말을 사용하는게 영 어색해서 걍 미카즈키가 먼저 태어난 것으로 설정을 바꾸었습니다.

 

 

 





 

 

 

 처음 태어나 미카즈키를 만난 순간, 코기츠네마루는 어쩐지 이 신과 자신은 깊은 연으로 묶이지 않을까 직감했더랬다.

수많은 반딧불이가 타닥타닥 춤을 추던 그 밤, 미카즈키라던 형님은 아직 작은 여우신을 위해 고개를 숙여 헤사히 웃으며 말했다.

 

'정말로 예쁜 머릿결이구나. 만져봐도 좋으련?'


 코기츠네마루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자 미카즈키는 아이의 머리에 조심스레 손을 얹었다. 첫 만남인지라 아직 붙은 정이 없는 데도 이 형님은 무엇이 그리도 기쁜지, 여우 검의 머리를 매만지며 다정한 눈길을 보내었다. 갓 태어난 칼은 천하미인에 홀려 시선을 돌리지도 못한채 얼굴이 발갛게 물들었다. 어쩐지 코기츠네마루는 손바닥이 축축히 젖어들어간다고 느꼈다. 그렇게 죄없는 제 손만 꼼지락거리며 코기츠네는, 미카즈키의 손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머리카락을 가만히 두고만 있었다.


 

 

 백년이 흘렀다. 이백년이 흘렀다.

코기츠네마루는 제법 쓸만해져서 주인을 만족시키는 훌륭한 검이되었다. 코기츠네마루가 미카즈키의 가슴께 오기 전부터, 미카즈키는 수시로 코기츠네마루를 제 무릎위에 올려서 등을 다독이며 재우기도 했다. 애 버릇 잘못 들인다고 이시키리마루가 나즉하게 말하면,  코기츠네마루는 혹시 미카즈키가 그 말에 제 몸을 물릴까봐 미카즈키의 가슴팍에 더더욱 고개를 파묻곤 하였다.

 

 

 

코기츠네마루의 키가 미카즈키와 호등해 지면서 부터 도리어 코기츠네마루는 미카즈키의 얼굴을 정면으로 쳐다보지 못하게 되었다.

미카즈키의 눈이 너무 예뻐 시선을 코로 돌리면 곧바로 입술이 눈에 들어오고, 그게 곤란해 귀로 시선을 돌리면 살랑이는 머리카락에 손을 대고 싶어 곤란해진다. 아우여, 왜 그러느냐고 이 태평한 미인이 고개를 갸웃이면, 암만 이제는 능숙해진 코기츠네마루라도 말을 얼머부리며 괜히 화재를 다른 곳으로 돌리곤 하였다.


 미카즈키는 가끔 자신앞에서 허둥대는 코기츠네마루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릴 때도 있었지만, 코기츠네가 상황을 넘기기 위해 웃음으로 넘기거나 말을 꼬는 장난을 치면 곧 상황에 물들어 잊고는 했다. 그 천진난만함조차 사랑스러워 코기츠네마루는 쓰게 웃기도 했고, 안타까움에 한숨짓기도 하였다. 신이란 초월자가 아니었던가. 어째 코기츠네는 검으로 완성될수록 외려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는 일이 잦아졌다. 

아. 당신은 달의 검이니 달에게 빌어볼까.

여우에게 하늘에 오를 기회를 주오.

내 호꾹 호꾹 울며 산발을 하고 이 밤에 춤을 추외다.

이 광대 놀음을 가엾이 여겨 저 형의 마음 한칸을 내게 주오.


헛헛하며 코기츠네마루는 웃었다. 인간과 오래 지내다 보니 사람의 감정이 옮는듯 하였다. 혹은 제 태생이 따스한 짐승의 혼이었기에 그럴지도 모르겠다. 인간들이 노래하는 사랑이 이런 것이 아닐까. 그것 참 뿌듯하기도, 서럽기도, 기쁘기도 한 감정이었다. 무척이나 곤란한데 없애고 싶지는 않은 모순적인 감정이었다. - 더욱 코기츠네마루를 괴롭게 하는건, 자신의 무릎을 베고 제 허벅지에 따끈한 숨을 내쉬며 자고 있는 바로 무방비한 형님이었다.

 



눈치는 주변이 더 빨리 채었다. 하기사 살아온 연식이 얼마던가. 괜히 산죠들이 코기츠네마루를 툭툭 치며 처음에는 비웃음, 나중에는 동정하며 어찌 자리라도 마련해줄까 물었다. 코기츠네마루는 웃었다.

  

 물건에 긷든 것도 신.

이름을 얻었기에 설령 검인 본체가 사라져도 인간들이 필요하여 부르는한 그들은 영원히 존재한다.

사랑의 속성이 무엇인가. 결국 상대를 갈구하는 마음에 그의 일부를 구속함이 아닌가. 


정말로 은애한다면 무엇이 상대를 가장 아끼는 길인가. 산죠의 이름아래 묶인 형제의 의를 끊어어야 할까? 이 긴 세월 그 누구도 미카즈키를 성애의 대상으로 보지 않았는데 마치 인간의 부부처럼 연을 맺고 싶다 하여 그의 자존심에 타격을 주어야 하는가? 그래서 코기츠네마루는 여우의 웃음을 짓는다. 상사로 위장이 끓어 계속 미카즈키가 원하는 대로 어울린다.

본체가 쇠인 것은 이리하여 좋다. 제 본채에 정말로 수컷의 심장이 있었다면 이미 몇 백년 전에 단장(斷腸)되었을 것이다.

 

   

- 코기츠네야.

 


아. 다시 당신이 부른다. 우리가 인간으로 만났으면 어땠을까. 그럼 내가 한번은 술에 취한 척 내 반려가 되어주겠냐고 고백했을까. 그때도 형제의 의를 지키며 이 마음을 삭였을까. 그러나 사랑하는 이의 부름은 고통이자 영광이다. 코기츠네마루 또한 미카즈키의 부름에 화답하여, 미카즈키가 내민 손을 받았다.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ㅇㅇ  (0) 2019.01.05
[코기미카 19금] 신부 샘플  (0) 2016.01.14
[하야하치] 13년 (for 시한님)  (0) 2015.06.13
[바라바야] 어부바.. 짧은 글  (0) 2015.06.12
[슬레마흐] 조각글  (1) 2015.06.12
Posted by Karin(카린)
2015. 7. 8. 20:02

 ◈ 장국의 알타이르 수인 합작 공개합니다. ◈



























안토니오 백조



























마르기트 흰올빼미






















마흐무트 여우



















바야짓 인어













카테리나 의인화









 신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


'공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린네  (0) 2017.08.05
도검 만쥬 만드는 법  (114) 2016.11.27
장국의 알타이르 수인 합작 모집합니다.  (7) 2015.04.19
장국의 알타이르 TS 합작 공개합니다.  (0) 2015.03.07
장국의 알타이르 TS 합작 모집합니다.  (13) 2015.01.13
Posted by Karin(카린)
2015. 6. 13. 00:07

하야마와 하치만이 떡을 치게 해달라는 리퀘를 받았는데 오랫만에 캐릭터 파악을 하려니 스토리가 안나가더라구요..

고민하다 미래의 두 사람이 떡을 치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하고 슬쩍 미뤄버렸습니다. 하야마가 많이 캐붕이니 괜찮으신 분만 부탁드립니다 !


** 약간의 R19, 얀데레 요소, 범죄가 있습니다. 자세한 묘사는 없어 전체공개 합니다.














완벽한 세계를 믿었다. 자라면서 그것이 이뤄지기 무척 어려운 일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실망할 일만은 아니었다. 어쩌면, 모두가 조금씩만 더 노력한다면, [모두가 사이좋은 세계]가 가능하지 않을까? 운이 좋았는지, 벽돌을 쌓아 올리듯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은 작게 크게 삐걱거림을 정리하며 하나의 고요하고 평화로은 영역을 이루게 되었다. 분명 이 방식이 가장 상처를 적게 만드는 유일한 노선이리라.


어쩌면 그도 나와 같은 것을 원했는지 모르겠다. - 누구도 손상받지 않는 것

그렇지만 그의 방식은 달랐지. - 아무도 만나지 않으면 된다.


그렇지만 하치만은 차츰 변해갔다. 어쩌면 그것이 그의 원래 모습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하더라도 하치만의 세계는 나의 것과 달랐다.

이제는 서로를 상처입히지도 더 다가가지도 않게 정체되는 내 세계와는 달리, 하치만의 세계는 무척이나 불안정 하여 누군가는 상처입고, 무언가 엉망진창이고, 외부의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지만.

어째서인가. 나는 그 방식을 점차 부정할 수가 없게 되었다.


이름을 바르게 외우는데 한달

친구로 허락받는데 1년

키스가 이상해지지 않는데 5년

친구로도 남게 되지 않게된 6년

처음으로 범죄를 저지르게 된 13년째

그리고 처음으로 상대방을 온전히 믿을수 있게 된 13년 후의 40일 후


나는 변했다. 세상을 기만하는 것은 너를 지키는 것보다 하찮은 일이다.

너 또한 변할 수 밖에 없었다. 예전의 너라면 이런 나를 용서하지 않았을 테고 너 자신조차 인정할수 없었겠지.


우리는 서로 다른 존재이기에 같아질 수 없으나 변해간다. 

당연한 일이다. 너와 나의 세계가 충돌했기에, 나는 변했다. 그것이 때론 어색하고, 괴롭고, 혼란스러워도 부정하고 싶지 않다.

너무나도 소중하기 때문에.
















1년차

하야마란 타입은 만날 일도 없었고 만나고 싶지도 않았고 그 전에 그런 인간이 존재하는 것 자체를 상상할 수 없었다. 

인간은 이기적이다. 하야마도 결국엔 이기적인 욕구로 주변의 PEACE MAKER를 자청한게 분명하다. 그러나 그 행동은 이타적이었다.

그런 것 내가 알바 아니다. 하야마 놈이 내 곁에서 알짱거리지만 않았어도 내 뉴런이 이 일로 전기화학적 에너지를 낭비할 이유는 1도 없었다.


망할 자식. 내가 네 [이세상 가장 신선한 타입 영광의 1위]라도 되는거냐. 아니면 네가 가장 소중히 지키려 했던 그룹이 사실 너 자체에겐 아무래도 의미가 없는 인간들이었던 거냐. 아니면 모태솔로인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네가 나에게 보이는 관심의 1/30만 다른 여자 아무에게나 보내어 연애물의 주인공이나 되라. 나도 너 같은 얼굴의 남자주인공이 나오는 드라마라면 분하다는 감정도 없이 봐줄수도 있겠다. 왜 내 주변에서 알짱거는거냐고. 왜 결국 내가 신경쓰이게 만드는 거냐고. 


왜 내가 너를, 이해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거냐고.

 (이 시점에서 나는 이미 이놈을 졸업 후에도 연하장을 보낼수도 있는 인간에 넣었을 지도 모른다. 네 전략이 먹혔다 하야마. 진로로 영업과를 추천한다.)










5년차

이런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한번은, 아니 몇번은 생각했을 지도 모르겠다.

힘의 논리로 규정되는 남자의 세계에서 마치 아프리카 코끼리와 북극해의 바다사자와 같이(정정한다. 한쪽은 사실 일본의 방아깨비 였을 수도 있겠다) 달랐던 우리 둘은 왜 몇번이고 만났을까. 왜 너도 나도 어깨의 힘을 뺀지 오래 되었는데도, 침묵이 대화의 반 이상을 차지할 수 밖에 없었을까. 


술에 취한 사람은 없었다. 동성의 첫키스는 다른 이를 통해 망상한 적이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불쾌하지 않았다.

그저 아득했다. 너와 나는 어울리지는 않아도, 친구였지는 않았나. 그러나 이것은 변명이다.


나는 싫지않도 두렵지 않았다. 그저 내 손에 맡겨진 총알을 보았다. 너를 영원히 차단할 방아쇠를 당길 수 없었다. 






6년차

바람둥이 죽어라. 잘생겼으니 할복이 좋겠다. 남자는 하반신의 짐승이다. 나는 아메바다. 나는 쾌락의 노예다. 살고싶지 않다. 부모님 죄송합니다. 항문에 성감대를 만든 신은 할복하는게 좋겠어. 아니 잠깐. 내가 하야마를 깔면 왜 안된다는 거지? 이건 성기 크기와 성능력이 관계 있을지도 모른다는 세간의 선입견에 불가능한데!








7년차가 되지 못하고

그런 말 하지 않았더라면

아니 그런 문자 보지 않았더라면

알고 있었다. 어쩌면 그건 내 문제였을 수도 있다고.

모르겠다. 왜 그랬을까. 정말 이렇게 될 줄 몰랐나. 결혼이라도 할 줄 알았냐.

내겐 무리였어. 하지만 너도 감당할 수 없었잖냐.


첫 시작부터 잘못된걸 알고 있었다. 미친 놈은 네가 아니라 나였을거다. 

왜 고백을 받아줬던 걸까. 하지만 애초에 내가 그 녀석을 외면할 수 있기는 했나.

가슴을 쳐도 목이 막혀 아무 소리도 낼 수가 없었다. 너와 나, 머리가 좋았던 거 아니었어? 이렇게 까지 안 맞는게 분명한데, 어째서 서로를 지나치지 못했던 거냐. 왜 그렇게 정을 쌓아 버린거냐. 어린날의 멍청이들. 다른 사람들과 다를것도 없는 과정이잖아.


제발 행복해라. 개자식아.













13년째


나는 어떻게든 나이가 들었기에 그리고 내 어린날이 너무 가슴아파서 더는 괴로운 일이 없을 줄 알았어. 이렇게 아플 수 있다는 걸 상상하지 조차 못했어.

이건 잘못된거지.그렇지?

그런데 말야. 


나는 너를















13년 하고 40일


영화에 나올 일 아닌가. 아니 어쩌면 너무 흔한 소재라 채용되지 않을 지도 모른다.

나는 너를 용서하고 싶지는 않아. 그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해.

무섭다. 혹시 네가 그렇게 된 것은 나 때문은 아닌가.

그렇지만 내가 하려는 것을 철회하고 싶지 않다. 영원히 상처가 남게 된 오른손을 들어, 당분간 움직이지 않을 너의 왼손을 끌어올린다.

눈물로 얼룩지고 무엇도 기대할수 없다는 얼굴을 조심스레 끌어안았다. 하지만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책임지고 싶다. 더 노력해보고 싶다. 다시 시작해보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호모의 치정싸움이라니 최악이다. 그 주인공이 너와 내가 된 것에 대해 신의 저주를 바란다. 그런데 품안의 상대가 너무도 떨어서 한순간도 몸을 뗄 수 없었다.











===============================================================


수위글을 리퀘받았는데 설정과 큰 줄거리만 짜놓다니 언젠간 더 만회해야겠네요 헤헷.. 


오랫만에 쓴 글이라 말도 안되도록 허술하게 썼습니다. 쓰면서는 큰 숙제를 해낸 느낌입니다. 하치만이 하야마를 좋아하게 되기가 너무 어려워요 우우 하야마 분발해라 우우

Posted by Karin(카린)
2015. 6. 12. 23:01

바야짓은 한번도 바라반의 머리카락을 만져 보지 못했다. 어릴 적에는 손이 닿지 않았기 때문에, 커서는 닿을 수 있는 것과 잡아도 되는 것의 차이를 깨달았기 때문에. 


하지만 드물게 그런 기회가 찾아올 때가 있었다. 그 나이 또래답게 가끔 바야짓이 눈물을 보이는 때가 있었는데, 가끔은 바라반이 힘들이잖고 동생을 업어드는 것으로 제 성장을 확인하기도 했다. 너는 어째 업을 때마다 가벼워지는 거냐. 형님이 힘이 세어지셔서 그렇습니다. 성큼성큼 걷는 바라반의 등에서 바야짓은 복도가 더 길어졌으면 하고 바라기도 했다.


어쨌거나 바라반에게 업힌 어린 바야짓은, 매번 손을 꿈지럭거리며 형의 그 붉은 머리칼을 만져보고 싶어서 어쩔 줄을 몰랐다. 하지만 결국 바야짓은 용기를 내지 못했다. 바야짓이 만약 바라반을 안아들었다면 동생이 매혹당한 표정으로 제 머리칼을 보고 있다는 걸 알았을 거고, 그럼 순순히는 아니겠지만, 짖궂은 말들(바라반에게는 장난에 속하는)로 동생을 울리기 직전까지 갈지는 몰라도 결국 그 머리칼을 바야짓의 손아귀에 넣어 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일이 없어 바라반은 눈치채지 못했고, 바야짓은 한번도 제 형의 머리칼을 잡을 수 없었다.


그의 머리카락이 너무 붉어 손이 닿는 순간 타오를 것 같았기 때문이다.

 


Posted by Karin(카린)
2015. 6. 12. 22:54

슬레이만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인생을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었다.

그의 삶이 언제나 슬레이만 본인의 원대로 풀리지는 않았으나 가고 싶은 곳에 닿고 만나고 싶은 이를 접하며 수 많은 기회를 누렸다.

그의 누적된 불행의 값은 상상치 못할 눈덩이가 되어 슬레이만을 덮쳤다.

 

일족이 모두 살해된 날, 비보를 듣고 달려와도 이미 고향은 남은 것이 없었다. 슬레이만은 그 후 자신의 바닥을 보았다. 슬레이만이 가지고 있던 여유도 자신감도 모두 환상같은 것이었다. 술에 취해 폭력으로 시간을 낭비하였다. 누군가가 또렷하게 슬레이만에게 임무를 새겨넣어 주기 전까지 그는 그저 어둠이었다.

 

 

 

 

 

 

 

슬레이만은 실로 간만에 휴가를 받았다. 어린 연인과 함께 귀국한 것도 즐거운데 일도 없다니 흔하지 않다. 설마 엄격한 상관이 슬레이만과 마흐무트 파샤의 관계를 유추하고 배려해 준 것일까 생각했지만, 자가노스가 둘의 관계를 안다 할지라도 이렇게 일정을 맞춰 줄 리는 없었다. 순전, 행운이다. 슬레이만은 자가노스에게 보고를 마치자 마자 마흐무트의 집으로 향했다. 

 

휴일이라고 해서 딱히 할만한 일이 있는 것은 아니다. 축제는 끝났고, 오늘은 시장이 서는 날이 아니며, 구경할 만한 곳으로 이동할 정도로 휴가를 길게 받은 것도 아니다. 방에만 있기에는 큐로스와 아빌리가의 눈초리가 사납다. 그들에게 슬레이만은 친하고 어린 동생을 낼름 삼킨 속이 새카만 양심없는 놈 이상도 이하도 아닐게다.

 

그러나 이 조건이 슬레이만 베이의 연애를 방해하기엔 슬레이만은 이미 경험이 풍부한 성인 남자였다. 슬레이만은 큐로스가 지키는 정문을 피해 마흐무트의 집 창문으로 접근했다. 아마 아빌리가가 봤을 테지만 모른척 해주리라. 잠겨진 유리창 정도는 열 수 있지만, 예의상 가볍게 노크를 하자 마흐무트가 바깥을 보고 놀란 얼굴을 한다.

 

"슬레이만 베이. 이곳은 문이 아닙니다."

"이해해줘. 네 부하 중에 무서운 까마귀가 있어서 말이야."

 

마흐무트는 한숨을 쉬면서도 슬레이만이 방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지 않았다.

 

"자가노스 장군에게 가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보고는 마쳤어."

"호오, 이렇게 빨리?"

"나는 능력있는 남자니까."

 

마흐무트는 이런 농담에 약하다. 슬레이만이 씩 웃어보이자 순간 말문이 막혀 대답하지 못한다. 귀여워라. 반응이 독해도 받아줄 수 있지만, 똑똑하고 순진하다는 양립이 불가능한 속성을 가진 연인이 귀여워 슬레이만은 마흐무트의 가녀린 금발을 슥슥 손으로 쓰다듬었다. 

 

"아이 취급은..."

"그래, 하지 않는다고 했지."

 

슬레이만은 대신 마흐무트의 온 몸을 껴안았다. 말로 하지는 않았지만 아직도 마흐무트는 아이같았다. 뜨끈뜨끈하고 부드러운 체온이 기분좋다. 마흐무트도 슬레이만의 등에 팔을 돌렸다. 잠시 두 사람은 가만히 서로의 체온을 확인하였다. 따뜻하고, 부드럽지만 묵직하고, 살내음이 퍼진다. 이 순간 각자의 이름이 아니라 그 감각들이 모여 서로가 된다. 감촉이 심장을 따뜻하게 뎁혔다. 슬레이만은 자신 쪽에서 어리광을 부리듯 마흐무트의 몸 속으로 좀더 파고들었다. 마흐무트는 천천히 슬레이만의 등을 쓸었다. 

 

Posted by Karin(카린)
2015. 4. 19. 21:36

◈ 장국의 알타이르 의인화 합작 모집합니다. ◈





 

☆ 합작 모집 : 5월 25일 까지

합작 마감 : 6월 21일 23:59

합작 편집 예상 소요 시간 : 1주 ~ 2주 (편집중 제출 - 가능)

합작 제출 양식 : 가로 800px, 해상도 72dpi, png파일(배경 투명화)

lucir_hora@naver.com 으로 제목을 아이디/캐릭터/의상으로 하여 보내주세요.





◈ 세부 사항


각 캐릭터별로 의상이 다를 경우 중복 신청 가능하지만 한 캐릭터당 중복 최대 허용은 세명입니다.

ex) 마흐무트 고양이, 마흐무트 어린아이 버젼으로 유니콘,  마흐무트 TS로 인어 <- 이후로는 신청 불가


1인당 최대 3명 신청 가능하십니다. 여러명을 같이 그리셔도 무방하십니다.


사람이 동물이 되는 것도, 동물이 사람이 되는 것도 관련 없습니다. 몸 전체가 사람인데 꼬리나 귀, 날개만 추가된다도 OK

 

상상속의 동물, 여러 동물이 합쳐진 키메라도 상관 없습니다.

 

TS, 나이 변경 / 배경, 소품, 동식물 추가 /  의상이나 포즈 - 제한 없습니다.



<참가 목록>

마흐무트 

여우 -푸구님


안토니오 

백조 - 공요님


바야짓 

인어- 안님


마르기트 

흰올빼미 - 사과우유새님


카테리나 

의인화 - 안님




신청 양식

이 글에 덧글로 부탁드립니다!

[닉네임/신청 캐릭터와 의상/트위터 아이디]

*트위터가 없으신 분은 블로그 주소


주최자 연락처 : @an_read_only

혹은 lucir_hora@naver.com 입니다만 트위터 쪽이 확인이 빠릅니다.

 

Posted by Karin(카린)
2015. 3. 7. 07:48

 ◈ 장국의 알타이르 TS 합작 공개합니다. ◈

 

 

 

 

 

 

 

 

 

 

 

 

 

 

 

 

 

 

 

 

 

 

 

 

 

 

 

 

 

 

TS마흐무트 (예월님)

 

 

 

 

 

 

 

 

 

 

 

 TS자가노스 (이둔님)

 

 

 

 

 

 

 

 

 

 

 TS바라반 (사쿤님)

 

 

 

 

 

 

 

 

 

 

 

 

 

 

TS바라반 (AN님)

 

 

 

 

 

 

 

 

 

 TS바야짓 (다정님)

 

 

 

 

 

 

 

 

 

 

 

 

 TS바야짓 (AN님)

 

 

 

 

 

 

 

 

 

 

 

 

 

 

TS슬레이만 (예월님)

 

 

 

 

 

 

 

 

 

 

 

 

 

 

 

 

 TS아이셰 (AN님)

 

 

 

 

 

 

 

 

 

 

 

 

TS오르한 (제나님)

 

 

 

 

 

 

 

 

 

 

 

TS자가노스 (공요님)

 

 

 

 

 

 

 

 

 

 

 

 

 TS카테리나 (암죽님)

 

 

 

 

 

 

 TS니키 (예월님)

 

 

 

 

 

  

 TS 마흐무트 (크레마님)

  

 

 

 

 

 TS엘밧하, TS 아빌리가 (CieN님)

 

 

 

 

 

 

 

 TS그라랏트, TS 레레데릭 (다정님)

 

 

 

 

 

 

참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랜시간  편집을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참가하신 분중 편집 PSD 파일을 원하시는 분은 드리겠습니다!^0^

 

 

Posted by Karin(카린)
2015. 2. 14. 00:22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내용을 보시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